시계
세상을 쫓아가는 화살표 모서리에 삼음절 내재율로 다가오는 방점 하나 예리한 칼날 위에서 지각변동 일고 있다. 이 시간 실핏줄은 무언으로 앉아 있고 때 이른 회오리바람 골목길을 휘돌면 속 울음 꾹꾹 참으며 가던 길은 내가 간다. 실직의 아픔만큼 녹이 스는 레일 따라 관절마다 삐걱이며 입술 또한 깨물면서 수많은 일상의 파편 온몸으로 버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