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5
높이 든 선거구호가 헛공약일 때가 많아
화냥년처럼 웃음기를 연신 머금다
현란한 말솜씨에 속아 눈은 이미 멀었다
지금도 그때처럼 그 말을 믿고 있나
순식간에 포장된 공약들이 넘쳐나고
또다시 말짱 도루묵 만성피로가 몰려온다
기껏해야 한 달 남짓 살다 갈 삶이라도
폐부를 드러내며 민낯을 보일지라도
믿었던 약속하나는 남길 줄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