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는 아무데나 쇠똥을 굴리지 않는다
쇠똥을 굴리더라도 직립의 꿈은 남아 있어
아득히
먼 길을 향해
한 곳으로만 굴린다
똥고집, 이런 똥고집은 세상에는 아직 없다
똥 덩어리만 골라가는 하루치 품삯이여
마지막
자존심으로
지상의 문 열고 있다
한번쯤은 가야할 길, 반달도 가고 있다
실직의 아픈 상처 맨몸으로 가는 날은
신 새벽
인력시장에
헌 운동화 끌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