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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임채성의 <옹이박이> 등록일 2022.11.04 15:10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304

옹이박이

임채성

 

 

저녁 먹던 식탁에서

나무의 결을 본다

 

잔잔하게 물결치다 휘돌아 여울진 곳

상처가 꽃무늬로 핀 옹이 하나 박혀있다

 

그 여름 태풍일까

벌목꾼 도끼였을까

 

나무는 다친 자리 새살 다시 돋워놓고

제 몸속 깊은 곳에다 꽃을 활짝 피웠구나

 

이 세상 누구인들

결대로만 살아가랴

 

흠집과 생채기를 서로서로 새기는 이들

내게도 밥숟갈 같은 옹이가 자라난다

 


-열린시학 2021.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