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는 처음,
이승은
하나 남은 사랑니를
주저하다 찾은 치과
불빛을 들이밀더니
한 말씀 던지신다
사랑도 끝났을 텐데 이참에 보냅시다?
보내면서 맞이하는
첫 순간이 다시 왔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올려다 본 지붕 근처
까치가 기다렸다는 듯 물고 가는 시늉이다!
-《문학저널》 2022.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