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승강장에 비둘기 날아들어잘 닦인 대리석 위 종종대며 미끄러지며출구는 멀기만 하고 붉은 발이 더 붉다
건너편 승강기는 닫힌 지 이미 오래몸 디밀 틈도 없는 계단과 사람 사이절반쯤 열렸던 창은 누구 닫고 떠났을까
숨 가쁜 발자국들 이리저리 흩어지고환승의 기회마저 속절없이 사라질 때비상구 푸른 불빛을 창공인 양 푸드덕!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