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은이오름
강현수
일벌도 오월이면 그 때가 한창이다.철따라 꿀을 따는 장돌뱅이 가장의 길 아버지, 깡마른 등짝, 그 오름에 오른다.
봉분도 풍장 치르면 돌 몇 덩이 남는 걸까 좌보미 오름에서 올려다본 동검은이 야성의 산길을 돌아 두 개 뿔로 가고 있다.
화산도 제주의 땅 신성한 오름처럼 그래도 내색 않는 불경기의 땀방울 비릿한 아버지 냄새, 면포 두른 분봉(分蜂)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