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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김진희의 <'늘'이란 말> 등록일 2016.05.27 12:20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2043

'늘'이란 말

김진희

 

청도면 당숲 어귀 느티나무 그늘같이

움푹 팬 고랑 따라 몸에 핀 저승꽃같이

뿌리가 밀어 올리며 종내 내는 푸른 힘

 

콩나물 국밥으로 허기 달랜 당숲 그늘

수도승처럼 앉아서 설법을 펼치던 

아버지 그 자리에서 경전을 읽는다

 

마음 하나 말리고 싶은 세상 둔덕에는

허공의 벼랑을 타고 된바람이 불어 온다

가루분 흩뿌리는 햇살 사선을 넘어간다

 

오! 늘이란 침묵 속에 흐르는 강물처럼

도저한 뿌리 안에 새 촉이 움트는

구기리 뒷산 등성이

그 늘 같은

아버지

 

 

 

김진희 시인

199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내 마음의 낙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