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일기 1
남승열
도라지 마늘 까서 새벽시장 귀퉁이 돌아
굴다리 처벅처벅 눈물 몇 줄 읽으며 오던
게딱지 콧구멍으로 곤한 잠을 쑤셔 박던.
뒷번지 답십리는 오늘도 잔뜩 흐려
하늘소리 댕그렁 덩 오던 길 돌아가고
외눈짝 턱걸이 창틀 숨통 절로 막힌다.
휘황한 도심 불빛 가난도 죄가 되어
아이들 들락날락 꼬리표만 늘어갔지
찬별이 으깨어져 유리칼이 되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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