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風燈
박영식
가슴에 불을 안고 밤낮으로 날아가리
그곳이 구천이든 암흑의 우주라 해도
지구가 불티 되도록 원도 없이 날아가리
바람아 길을 내렴 마음 부는 곳으로
뭇별을 좌표 삼고 내건 달 등대 삼아
반쪽이 응원하는 곳 훠이훠이 날아가리
떠돌던 수수 광년 심장에 불 꺼져도
사랑아 정녕 우리 서로 알아본다면
새 행성 위성이 되어 궤도 잃지 않으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제16호 오늘의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