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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집 도장塗裝하다 / 오영호 등록일 2022.03.01 11:19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310

집 도장塗裝하다

오영호

 

 

변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만

59평 대지 위에 지은 국민주택

이 저곳 금이 간 벽에 빗물마저 새어드는

 

30여 년 비바람을 막아준 벽을 향해

고압의 물 폭탄에 쏟아지는 구정물은

내 삶의 오욕 땟국도 덤으로 싣고 간다

 

진단과 수술 끝에 퍼티와 실리콘으로

미다스의 손처럼 땜질하고 봉합하는

도장공 빠른 손놀림에 상처들이 아물고

 

검버섯 깊은 주름도 롤러가 지나가자

옥양목 펼쳐놓아 펄럭이는 집 한 채

문패도 환한 얼굴로 나를 보며 웃고 있네




<오늘의시조 제16호 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