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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제목
김영기 시조집 <아름다운 거짓말>
등록일
2022.09.03 10:54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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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1984년 제1회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으로등단 후 『날개의 꿈』 외 4권의 동시집과 『소라의 집』외 동시조집 8권을 펴냄.
· 1993년 제3회 제주시조 백일장 장원과 2006년 제10회 《나래시조》 신인상 당선 후 『갈무리하는 하루』 ,『내 안의 가정법』 , 『짧은 만남 긴 이별』 등 시조집을펴냄
· 제30회 한국동시문학상, 제9회 제주문학상, 제2회 새싹시조문학상, 제16회 제주예술인상을 받음.
· 제주시내 초등교장 및 제주아동문학협회장,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 한국아동문예 제주작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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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봄 햇살
환한 자리
속의 말 밀어 올려
겨우내
접어뒀던
꽃잎으로 전한 안부
모두가
살아있다고
꽃 등 밝힌 에움길
작시 2
석삼년 버려뒀던
초고를 다시 보니
죽었던
태역둥이*
되살아
갸웃한 눈
혈기를 되찾으려던
침 자리가
빨갛다
*태역둥이 : 죽어서 잔디를 덮으려는데 살아난 유아를 일컫는 제주어
설중매
꽃으로
보지 마라
설중매 하얀 꽃잎
혹한을 녹이는
몇 날 긴
열병 끝에
사모의
핏줄이 터져
뿜어대는
하얀 피
아름다운 거짓말 2
요양 중 산책길에
간만에 만난 친구
"아팠냐? 삭았구나!"
진정 어린 위로보다
"10년은 젊어 뵌다!"는
입발림이 좋아라
칸나의 사랑
부나비
타는 사랑
덴 상처 아무는데
이제는
피든 말든
관심 밖의 일인데
재 되어
흩뿌린 곳에
꼬다케 핀 걸
어떡해!
흔들림에 대하여
나뭇잎 흔들림은
바람이 있기 때문
내 마음 흔들렸음
그대가 없기 때문
님 사랑
중심에 있어
난 미동도 없어라
거룩한 경전
꽃이 곱다
뽐내더냐
봐 달라고
조르더냐
곱다 밉다
좋다 궂다
사람들만
난독인걸
바람이
꽃의 경전을
분향하며
읊는다
숨, 숨비
목숨을 건 간절함은
바다의 기도였고
밭은 숨 참아냄은
땅 위의 사랑이리
그 장경
숨으로 읽는
숨비기가
파랗다
멸치를 위하여
바닷길 덫이라는
죽방렴에 걸린 멸치
튀김
조림
볶음
무침
미각 공양하고 있다
복마전
멸치 신세가 된
내 사람을 위하여
피고 핀다
통째로
떨어져서
땅 위에
두 번 피고
그리는
가슴마다
멍으로
세 번 핀다
추념일*
눈물의 배지
그대 향한
동백꽃
* 추념일 : 4.3 희생자 추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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