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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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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영기 시조집 <아름다운 거짓말> 등록일 2022.09.03 10:54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251


아름다운 거짓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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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1984년 제1회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으로등단 후 『날개의 꿈』 외 4권의 동시집과 『소라의 집』외 동시조집 8권을 펴냄.
· 1993년 제3회 제주시조 백일장 장원과 2006년 제10회 《나래시조》 신인상 당선 후 『갈무리하는 하루』 ,『내 안의 가정법』 , 『짧은 만남 긴 이별』 등 시조집을펴냄
· 제30회 한국동시문학상, 제9회 제주문학상, 제2회 새싹시조문학상, 제16회 제주예술인상을 받음.
· 제주시내 초등교장 및 제주아동문학협회장,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 한국아동문예 제주작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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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봄 햇살
환한 자리
속의 말 밀어 올려

겨우내
접어뒀던
꽃잎으로 전한 안부

모두가
살아있다고
꽃 등 밝힌 에움길



작시 2


석삼년 버려뒀던
초고를 다시 보니

죽었던
태역둥이*
되살아
갸웃한 눈
혈기를 되찾으려던
침 자리가
빨갛다


*태역둥이 : 죽어서 잔디를 덮으려는데 살아난 유아를 일컫는 제주어



설중매


꽃으로
보지 마라
설중매 하얀 꽃잎

혹한을 녹이는
몇 날 긴
열병 끝에

사모의
핏줄이 터져
뿜어대는
하얀 피


아름다운 거짓말 2

요양 중 산책길에
간만에 만난 친구

"아팠냐? 삭았구나!"
진정 어린 위로보다

"10년은 젊어 뵌다!"는
입발림이 좋아라


칸나의 사랑


부나비
타는 사랑

덴 상처 아무는데

이제는
피든 말든

관심 밖의 일인데

재 되어
흩뿌린 곳에

꼬다케 핀 걸
어떡해!



흔들림에 대하여


나뭇잎 흔들림은
바람이 있기 때문

내 마음 흔들렸음
그대가 없기 때문

님 사랑
중심에 있어
난 미동도 없어라



거룩한 경전



꽃이 곱다
뽐내더냐
봐 달라고
조르더냐

곱다 밉다
좋다 궂다
사람들만
난독인걸

바람이
꽃의 경전을
분향하며
읊는다


숨, 숨비


목숨을 건 간절함은
바다의 기도였고

밭은 숨 참아냄은
땅 위의 사랑이리

그 장경
숨으로 읽는
숨비기가 
파랗다


멸치를 위하여


바닷길 덫이라는
죽방렴에 걸린 멸치

튀김
조림
볶음
무침
미각 공양하고 있다

복마전
멸치 신세가 된
내 사람을 위하여



피고 핀다



통째로
떨어져서
땅 위에
두 번 피고

그리는
가슴마다
멍으로
세 번 핀다

추념일*
눈물의 배지
그대 향한
동백꽃

* 추념일 : 4.3 희생자 추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