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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Home > 시조감상실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제목 나를 낮춰 너를 보리라 / 김혜원 등록일 2021.06.02 12:07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479



김혜{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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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계간 〈시조세계〉 신인상 등단
원광디지털대 웰빙문화학부 요가명상학과 이학사, 차문화경영학과 차문화 학사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 다도학과 석사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명예퇴직
삼법명상요가협회 요가지도자 과정 수료
창원대학 평생교육원 전통차예절지도사 과정 1년 수료
한국 국.공립대학 평생교육원협의회 시행 전통차예절지도사 자격 취득
화윤차례문화원 차사
인도 바라나시 바나라스 힌두대학 국제요가지도자 및 동 대학 아유르베다 자연치유 요법 과정 수료
인도 바라나시 사라나스 티벳대학 명상 과정 수료
원광디지털대학교 명상지도자, 요가지도자 자격 취득
한국요가연맹 공인 요가자격증 취득
사단법인 한국담마요가협회 1급 요가사
사단법인 담마요가원 창원지부 원장, 창원대학 평생교육원 요가과정 강사, 창원전문대학 실버대학 요가지도강사, 창원대학 실버대학 요가지도강사, 경남도립도서관 요가과정 강사 역임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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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청개구리


한 마리 청개구리
연잎에 앉았다가

연못에 뛰어들까 말까
고민하는 잠깐 사이

고요는 더 깊어지고
물결은 더 높아졌다


능소화 편지


외로운 날의 눈물
홀로 서지 못합니다

주홍빛 향기 두고
차마 울지 못합니다

가슴에
못 묻는 답장
바람으로 띄웁니다 



매미 울음에 대하여


날 새면 울어야지
소리 질러 울어야지

눈물이 있었다면
벌써 강이 됐을 텐데

한여름
만 평 그늘에
장대비가 내린다



나를 낮춰 너를 보리



꽃피는 봄날이면 연둣빛 너도 보여
햇살에 춤을 추듯 바람에 술렁이듯
이 돌산 찾는 발걸음
잎잎마다 축복이다

손끝에 전해지는 보드라운 너의 감촉
무딘 손 여린 살을 신명나게 보듬다가
뜨거운 무쇠솥에서
생잎 덖는 사랑놀이

비비고 솎아내고 말리는 멍석 위에
상처나 진한 향기로 보답하는 너의 헌신
찻자리 아득한 향기
나를 낮춰 너를 보리


어머니의 마늘


잘 여문 씨마늘을 하나하나 쪽을 낼 때


당신은 병실 한 켠 세상 름 놓으시고


서너 평 눈물의 땅에 마늘밭을 일구었다


혹한의 겨울나기 몸은 벌써 문드러져


촉 내고 새끼치고 알싸한 맛 되기까지


그 매운 세상살이를 고랑 치듯 살아왔다


손가락 마디마디 굽은 길 놓던 세월


마늘 엮듯 접을 지어 시렁에 걸어두고


때까치 울어대는 날 오시는 듯 가셨다



노을 보며


늦가을 찬 서리에
가지도 시들하고

틀니로 곱게 씹던
울 엄마도 떠나시고

저물녘
장엄한 최후
한 생애의 적막함



호수


호수에 내린 달빛
화선지를 펼쳐놓고

적막 반 물결 반으로
그대 향해 달려가면

그리움
먹물로 번져
얼굴 하나 그린다



목련 사랑


꽁꽁 싼
허리춤의
긴장을 풀어 놓고

봄바람에
맡겨버린
그 입술 간지러워

아홉 겹
고운 살결이
하얀 옷을 벗는다


마음을 복제하다


그리운 얼굴 하나
마음을 훔쳐 와서

보고픈 가슴앓이로
새벽 창을 열어 놓고

베란다
붉은 인동꽃
그 마음을 복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