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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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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 중앙시조 대상 등록일 2022.06.29 10:37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419

고비, 사막

손영희


 

아버지, 간밤에 말이 죽었어요

 

그때 고삐를 놓은건지 놓친건지

 

쏟아진 햇살이 무거워 눈을 감았을 뿐

 

한 발 올라가면 두 발 미끄러지는

 

잿빛 모래언덕도 시간을 허물지 못해

 

이곳은 지평선이 가둔 미로의 감옥입니다

 

한세월 신기루만 쫓다가 허물어지는

 

사방이 길이며 사방이 절벽입니다

 

아버지, 간밤에 홀연히 제 말이 죽었어요

 

 


<시조정신 2021 상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