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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등록일 2016.01.13 21:21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752

[2016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봄눈

김연희

   

사뭇,

그리운 이는

사뭇 그리운 채로

뚫린 허공에 낮달이라 걸어두고

홀로 핀 매화 가지에

눈이 오네


[2016 신춘문예-시조 당선 소감 김연희] "초심으로 '詩中有畵 畵中有詩' 길 찾아갈 것"


어두운 벽에 덩그러니 홀로 남은 달력을 못 박아 두고 싶은 12월!

마음 졸이던 몇 날이 초조히 흐르다 날아든 당선 소식에 가슴 벅차오르는 기쁨과 그리고, 이내 밀려드는 중압감에 시조공부와 함께 시작된 박물관 산책길에 들어섭니다. 마지막 휴가 나오는 날 기쁜 소식을 안고 온 작은 아이와 기다리던 첫눈이 축복하듯 반겨주네요!


서예문인화 전공강의 시간마다 모암 윤양희 교수님께서 좋은 시를 선별하여 소개해 주시던 한편 한편들이 저를 시조의 길로 들어서게 했고, 그림을 그린 뒤 畵題를 쓰기 위해 시집과 한시를 찾아 읽으며 나의 그림에 내가 지은 시와 글씨와 전각으로 詩 書 畵 刻을 함께 이루고 싶다는 저의 수줍은 바람에 언제나 한결 같이 멘토가 되어주신 모암 선생님께 머리 조아려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공부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지를 날마다 깨닫는 일입니다. 첫 마음을 잊지 않고, 따뜻한 눈길과 느린 걸음으로 '詩中有畵, 畵中有詩'의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올려주신 심사위원님과 부산일보사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많은 날들을 함께 해 온 또 함께 걸어 갈 문우들과 어려울 때마다 아낌없이 마음을 얹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축하를 보내 온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에 빠져 소홀했던 가족들과 성탄의 달에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김연희/1959년 강원도 태백 출생. 계명대 서예학과 졸. 서예문인화작가 겸 방과후학교 서예강사

 

[2016 신춘문예-시조 심사평] '봄눈' 가락의 묘미, 회화성, 연가류의 애틋함 조화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듯 한 편 한 편 작품을 읽어나갔다. 소재가 새로워졌다는 점, 형식을 모르는 응모자가 거의 없다는 점, 제목이 구어체로 달려 있어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우리 생활과 가까운 노래라서 시조의 현실의식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 등이 선자를 기쁘게 했다. 그러나 특별한 개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서정시로서 시조를 읽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벌초' '어머니의 틀니' '푸성귀 음표 피어나다' '가을 한토막' 등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당선작으로 밀기엔 조금씩 약점이 있었다. 지나치게 예스럽다거나 참신성이 부족하다거나 혹은 상이 너무 평이하고 제목과 내용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당선작으로 정한 '봄눈'은 달랐다. 응모한 4편이 두루 고를 뿐 아니라 넘치는 가락의 묘미와 회화성 그리고 연가류의 애틋함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시인의 안목과 능력은 우리 시조시단의 한 이채가 되리라 확신하며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오정환·이우걸·김경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