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제민숙
우리 집 기울기는 각도가 늘 다르다
어떤 날은 좁혀졌다 어떤 날은 벌어졌다
예각과
둔각 사이를
질정없이 넘나든다
오래된 나사처럼 녹이 슬면 닦아주고
헐겁고 무뎌지면 조였다가 풀었다가
때로는 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그런 사이…
-화중련 2021. 하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