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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등록일 2019.01.07 07:46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815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작(시조 무문)]


 

뿔, 뿔, 뿔

 

이현정



고요했던 순물질

 

비등점에

 

닿는 순간

 


최선의 방어이자

 

최후의 공격으로


 

 

뿔, 뿔, 뿔

 

들끓어 오르지

 

 

맹렬해진

 

심장의 서슬

 


 

차오르던 역한 기운

 

포화점을

 

넘는 찰나

 


 

한 모금 혼돈주로도

 

솟구치는 혀의 돌기


 

 

이맛전

 

짓이겨져도

 

치받아버리지

 

 

 


 

 

 

[심사평]

 

 새해 벽두에 봄을 맞이할 전령시를 보낸다. 달마다 검증을 거친 응모자들의 정련된 작품들이

 

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설경미의 이웃집 여자’, 황혜리의 먹이사슬’, 김수현의 유빙’, 윤애리의

 

 쉼표’, 예숲의 파종과 이현정의 , , 이었다. 단단한 말의 결에 삶의 역동성이 넘치는

 

발화법으로 불안한 관계와의 존재를 성찰하거나 현실의 지난함을 토로하는 시편들과 새로운

 

시대의 파종을 꿈꾸는 노래들이 다채로웠다.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시가 언어의 심연에 가닿

 

지 못하고 표피적 한계성, 시인의 날카롭고 치열한 시정신과 개성적인 목소리의 부재를 걱정

 

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이웃집 여자는 오른손을 들면 왼손이 아쉬웠지만 이현정의 , ,

 

을 당선작으로 올린다. 다수의 원숙한 다른 작품에 비해 패기와 진정성, 미래의 가능성을

 

택한다. 조금은 서툰 보법 속에 주눅 든 현실에 기죽지 않고 한 시대를 난타하며 시적 전략을

 

곁눈질 않는 그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박권숙, 염창권, 이종문, 최영효(대표집필)>

 

[당선소감]

 

 

어떤 말을 벼려 쓰면 후회가 남지 않고 기억에 남는 소감이 될까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습니다.

 

고민의 끝을 거듭 짚어 봐도 제한된 지면 안에 진심과 감사를 담는 것 외에는 답이 없기에,

 

박하고 담박하게 소감을 전해 봅니다.

 

 

감정의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 거친 질감의 시조, 더 무두질해야 할 시조를 꼭두에 올려주신 심

 

사위원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내가 창작한 작품, 나만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은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제 그 꿈의 길목에 한 걸음을 뗀 기분입니다. 두 발이 가뿐하

 

고 또한 무겁습니다.

 

 

어머니처럼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동생과 누구보다 뿌듯해 하실 아버지, 자기 일 마냥 기뻐해

 

준 친척들, 친구들, 동료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여기에 제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비록 야인이셨지만 시를 참 잘 쓰셨습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손녀에게 온 마음으

 

로 사랑하며 대상을 바라보라고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말씀에 담긴 마음을 시금

 

석으로 삼겠습니다.

 

 

처음 시조에 눈 뜨게 해주시고 불초 제자를 어르고 달래며 정진케하시는, 존경해 마지않는 이

 

정환 선생님께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대학 시절, 좌우명을 써 내라 하시기에 그럼

 

에도 불구하고라는 이음말만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음말에 담긴 진정성을 알아보셨던 스

 

승님 덕분에 이 영광의 자리에 제가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쓰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새롭게 바라보며

 

깊이 천착하여 오래, 오래도록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1983년 경북 안동 출생. 대구교육대 졸업. 경북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대구광역시교육

 

청 학교생활문화과 파견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