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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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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시조백일장 2016년 07월 수상작 등록일 2016.07.28 12:44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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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소재 네잎 클로버 통해
화합·배려 일깨워 강렬한 여운

장마와 폭염 속에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7월, 이 달의 응모작품 역시 뜨거운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시조 장르에 대한 올곧은 확신을 개성적인 자기 목소리로 풀어내는 작품들 중에서도 고봉선의 ‘네 잎 클로버’는 장원에 오르는 데 손색이 없었다. ‘네 잎 클로버’의 육화된 눈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배타주의의 편협한 경계를 허물고 화합과 배려의 열린 마음을 일깨운다.

세 잎과 네 잎의 차이에서 ‘틀리다 손가락질’ ‘장애다 비장애다’라는 소외와 차별을 읽어내며, ‘풀밭을 더듬는’ ‘책갈피 사이사이로 고이 끼워 놓’는 ‘손’을 통해 ‘사랑 받기 위해 하트 하나 끼워 놓’고 ‘행운’을 ‘숨어서 지킨’다고 풀어냈다. 서로 배타적인 계층 간의 상생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형상화한다. ‘네 잎 클로버’라는 낭만적 소재를 사회의식의 각성 소재로 활용한 독특한 발상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차상에 오른 신윤하의 ‘선인장’ 역시 식물적 상상력을 발휘해 ‘선인장’에 어머니의 인격을 투사했다. ‘베란다 난간 아래 놓여 있는 선인장’이 ‘어머니 마른 노후’ ‘가시를 꿈속에 박는 어머니’ ‘어머니의 손마디’ ‘갱년기를 꽃 피우는 어머니’로 환치되면서, ‘태양’ ‘날카롭다’ ‘가시’ ‘사막’ ‘오아시스’ 등 선인장 고유 이미지들이 뜨겁고 건조한 어머니의 노후로 고스란히 옮겨지는 정서의 자유로운 진폭을 보여준다. 다만 둘째 수에서 어머니의 내면을 형상화하는 이미지들이 다소 모호하고 작위적인 느낌을 줘 아쉬웠다.

차하로는 조우리의 ‘눈썹’을 선한다. 균형과 절제라는 단시조의 기본미학에 충실하면서도 예사롭지 않는 ‘눈썹’의 신선한 심상이 눈길을 끌었다. 눈썹의 움직임에서 ‘죽음과 햇살’ ‘속을 여는 내 읽힘’ ‘마지막 수의’ 라는 죽음과 삶의 의미를 포착해내는 색다른 감각이 흥미로웠으나 작품이 소품에 머무른 점이 지적됐다. 이외에도 이기선·정진희·김귀현의 작품이 끝까지 주목받았음을 밝힌다. 정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