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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영차언 <연화도> 등록일 2022.12.17 15:31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304

연화도(蓮花圖)

용창선

 

늙어가는 물의 경전 연못을 건너가면

천리 밖 바람결도 목덜미를 종그는데

진흙탕 즈믄 강 위로 갇힌 생이 올라온다.

 

한여름 내린 비에 서글픔이 망울지고

득음의 목청이 누군가의 꽃이 되면

노을에 곡비 부르는 붓놀림이 오롯하다.

 

지난 날 뒤척임은 사바의 시간인가

푸른 우산 틈 사이로 뼈 세워 태운 열꽃

희고도 붉어진 설움 병풍 속에 터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