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시조문학 천료, 1990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1 경남신문 신춘 시조당선, 1992 서울신문 신춘 시조당선, 경남시조문학상, 중앙시조신인상, 성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경남아동문학상, 경남문학 우수작품상, 이호우이영도문학상, 반야불교문화상, 마산시문화상 수상, 경남시조시인협회장, 마산문인협회 부회장,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부의장 역임, 시조집 <종가의 불빛>, <적멸을 꿈꾸며>, <별 하나를 기다리며>동시조집 <잘한다 잘한다 정말> 외 현재 한국문협 평생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반연간 화중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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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화병
한없이 품어주는 마당 넓은 옛집같이
저녁연기 필 때에 향 긷는 백합같이
그대를 감싸고도는
저문 날 노래같이
천주산 진달래꽃
우짜라고 우짜라고
참말로 우짜라고
늦은 인연에게
늦은 가을 늦은 편지
늦은 밤에 느리게 쓴다
늦은 인연 그대에게
늦게늦게 닿으려고
다음 생
다음 생에는
늦게까지 영원하라고
그리스
기억을 건너 잃어버린 하얀 그리움
붉디붉은 덩굴장미 투병한 그 바다
나는 널 극복하기로 했다
소금기 돋는 바람결
무심인연
먼 후일 나 만나면
말없이 그냥 웃을 그대
손끝에 와 닿은 인연
꼬옥 잡고 싶어도
무심히
날고 들도록
바라만 볼 무심 인연
어머니
간밤 꿈속에서 전화를 드리려다
그 꿈속 닭 우는 서리 섭섭히 깨었지요
갈수록
뼈에 사무쳐
그리운, 그리움
지리산 일기
-생일
부모님 다 떠나시고
텅 빈 내 곳간
땅심 맡은 무논의 벼
한창인 유월 산하
하얗게
어루어 주는
허기진 찔레꽃 향기
보길도
홀씨 하나 날아가는
세연정 뜰에 서서
참아라 견디어라
세상의 끈 놓아 보내는
삶이란
혼자 가는 길
내 안의 고요 속으로
화엄사 구층암
천층 만층 구만 층
이 세상 사람 모두
나보다 못한 사람
그 누구도 없다고
죽고도 생나무로 섰는
구층암 모과나무
가을 숲에서
그대 그물에 스스로 묶어 지내온 기인 세월
한 생각접고 보니 백지처럼 가볍네
그 오랜
번뇌와 미혹
벗고보니
아 기쁘다
이리도 가슴 활활 불태우고 있노?
봄빛에
마음 기증할
박물관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