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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4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등록일 2024.01.02 20:44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319
[2024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특별하다는 것
전이한


 

불은 한 순간적 천둥 벼락 회색 무기

열기가 식어갈 쯤 태양의 파편들은

금강석 잘 벼린 날에 푸르른 빛 섬광이다

 

불은 냉혈 동물이다 그건 뱀의 붉은 혀

강철머리 치켜들고 차오름 본능으로

차갑게 얼어 있다가 솟구치는 줄이다

 

불은 당당하고 여걸보다 더 강직한

한 시점 포착하여 해맑게 거듭나서

일어난 뜨거운 꽃들 물의 꽃보다 깔끔하다

 

 

[심사평]

#시조 부문= “기존 관념의 파괴가 시조의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했다.”

 

시조는 율() 안에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최상의 장르이다. 이번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는 20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한마디로 경연의 대장정을 연상시켰다. 작년에 비해 약진한 작품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귀결점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수사(修辭)의 시대의 서막이었다. 바로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이 그 수사의 시대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오륙도신문 신춘문예>의 시조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된 전이안의 시조 특별하다는 것의 시적 울림 속에는 시인의 강렬하고 고매한 의 활어(活語)가 용솟음치고 있어 수사의 북(Book) 콘서트 시대속에 깃든 감동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랜 논의와 검증 속에 시조부문의 마지막까지 거론된 작품들은 전이안의 특별하다는 것, 임정봉의 아우성 존댓말, 손성자의 어촌이 사라지고 있다등의 작품이었다. 저마다 장인정신과 비유할 수 있는 세련된 자기 미학과 독특한 컬러를 가진 우수한 작품군을 형성하고 있었다.

전이안의 특별하다는 것은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수작이었다. 일명 의 노래로 세상을 물들이는 매력적인 활어(活語)의 결정판이었다. 한정판 불의 서곡이 특별한 하모니를 통해 짧고도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함께 보내온 00.1의 관계란 작품이 이 작가의 역량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임정봉의 아우성 존댓말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괴리를 파헤치면서 존재적 자기 자각을 통해 자유의 가치를 회복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사회적 진단 프리즘을 통해 토해내는 입체적 언어의 질감으로 우려내고 있었다. 손성자의 어촌이 사라지고 있다는 서정시조의 지평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4수가 아닌 3수로 줄여 완결미를 갖추었다면 이 작품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음을 밝힌다. 4수 중장 점 점점 텅 빈 섬은 지도에서 사라져라는 직서적 표현이 오히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하였다.

결국 실험정신의 최종 지향점인 감동의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생산해내고 있는 전이안의 특별하다는 것을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신춘문예 공모 규정에 의해 아깝게 선외 처리된 분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전함과 동시에, 이번 오륙도신문 신춘문에 시조부문에 당선된 수상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정유지(문학평론가,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 교수)

 

[당선소감]

꿈이 오더니

 

#시조 부문 =겨울다운 한파가 살을 파고 들던 날, 칼바람은 살판 난 듯 빈 도심을 휘젓고 있었다.

 

 

그런 속에서도 구세군은 딸랑딸랑 손종을 치며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었다. 자선냄비에 작은 마음을 보태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휴대폰의 진동을 느꼈다. 한 시대가 낳은 불안의 망설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춘 당선이란 통보에 순간 움직일 수 없는 겨울 나목이 되었다. 갑자기 며칠 전 꿈이 떠올랐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의 광채를 가진 구슬이 기어코 내 품으로 들어왔었다. 좋은 소식을 미리 알려준 것이리라.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과 글을 쓰지 못할 것 같다라는 마음 사이에서 많은 시간을 방황했다. 그 갈증과 갈등의 끝에서 만난 것이 시조였다. 정형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주어진 규율 속에서 누리는 자유로움. 적소에 맞는 단어를 썼다고 느낄 때의 기쁨, 그것은 엄청난 매력이었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지금껏 길 잃지 말라고 등불이 되어 주시는 부모님, 태원, 도원 두 아들, 예쁜 아가 현소를 안겨준 며느리 경희, 모두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심사위원님! 고뇌하는 삶, 그것만이 인사겠지요. 감사합니다.

(전이안 본명 전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