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모두 다 잠든 시간 촛불하나 켜고 보면 내 안의 그리움으로 마음을 불사르고 베란다 동양란 한 촉 환장하게 피어있고
어둠을 차에 실어 맨몸으로 떨던 날은 한줄기 인연의 끝 이글거린 날에는 무참히 목숨태운다, 이건 필시 운명이다
솟구쳐 올라라, 정일랑 버리고 가라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심히 지나치는 차라리 불꽃 사르며 솜털 날리며 가라
스스로 녹아내린 그 생애 둔덕 너머 전설하나 몰고 와 이 땅에 흩뿌리는 한 며칠 복통이 일어 내 몸은 내가 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