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흰 이빨 드러내며 늦은 아침 먹는 파도
거센 숨결 내뿜다가 또다시 내뿜으며
입가엔 흰 포말 물고 내게 달려들고 있어
생간에 왕소금 친 여름날의 연가처럼
등뼈가 휘어지며 울음 토하는 암초처럼
내겐 늘 물보라로 남아 폭발하는 힘이 있어
온 몸이 부서지는 저 완강한 무력 앞에
차마 고개 못 들어 참회하는 나에게
한 장의 하얀 엽서를 건네주는 노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