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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 은행나무 1 등록일 2016.01.15 20:00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197

가을 은행나무 1

 


세월의 덮개를 차곡차곡 얹혀 놓고

가을 햇살 반짝이는 거리로 나섰더니

빛바랜

은빛낙엽만

묵도하고 있는 한낮

 

고얀것, 어디라고 질퍽하게 배변을 해

느닷없이 까치 한 마리 머리를 치켜들고

낮술에

취한 반달만

옷을 고쳐 입는다

 

사내는 담 뒤에서 에쎄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뱃재를 털수록 높은음자리로 오는 가을

먼 길을

떠날 준비로

만추의 빛은 분주한데

 

태엽이 풀려 낮은 포복으로 가는 낙엽

휘장 두른 은행나무 오한에 떨고 있고

가을 빛

두 어깨 위에

금침 하나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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