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안영준 숲 속에 들어오니 숲이 보이질 않는다 층층이 떠올린 초록빛 구름들 봉우리 떨기나무숲도 바라볼 수 없었다. 솔밭 사이 달무리처럼 두르고 있는 측백나무 서로 다투어 키돋움하는 동백나무 가지들 뒤엉켜 밀치락달치락 숲의 소리 들린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한 숲 속에 우거진 참나무 아래 저마다 작은 키나무들이 복판과 가장자리를 메운 또 하나의 숲이었다 안영준 1945년 충남 함덕 출생으로 2010년 서울에서 선종하였다. 1988년 <현대시조>와 <시조문학> 천료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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