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
김삼환
어머니는 빨랫줄에 젖은 옷을 내다 걸곤
사람에게 하는 말엔 발이 달려 있다고
하늘 문 한 켠을 열고 우물우물 뱉으셨다
그럼에도 그런 말이 맨몸으로 떠돌다가
때로는 가랑비로 어느 때는 먹구름으로
수시로 찾아와서는 얇은 옷을 적셨다
<시조갤러리 제5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