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서연정
진땀 배어 더 짭짤해진 소금 짐을 잠시 벗고
장군바위 각시바위로 마주 웃던 갑남을녀
해와 달 속으로 스며 깊은 꿈이 되었다
풀잎과, 벌레와, 나무와, 짐승들이
뜨겁게 뒤섞는 숨소리를 들어서일까
비 온 뒤 고사리처럼 온몸에 귀가 돋아
오래 된 무덤들에 새소리 쏟아지고
날아가는 꽃잎을 따라 뛰는 아이들
엎어져 깨진 무릎도 오늘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