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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장지성의 <농민사> 등록일 2016.12.26 08:27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968

농민사

장지성

 

 

절기 그 발치 아래 한 자락 목숨을 깔았다

보습날에 부서지는 한 생애 일궈온 삶

거두어 서러울 것도 없을 꿈들마저 깔았다.

 

불빛도 둘레에는 어둠이 파장 치듯

겹겹이 포위되는 오늘과 그리고 내일

주워도 담을 것 없을 가슴 한편 빈 곳간.

 

시름도 만 평이면 미쁨은 몇 말(斗)인가

하나 둘 떠나가는 이농의 빈 마을에

그 들녘 트랙터 한 대가 생업을 갈아 업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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