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박권숙
빨간 등대까지 맨발을 쳐 갔다가
물수세비 꽃잎으로 가라앉아 버린 둘은
내 꿈의 가장자리에 수시로 와 울었다
송도 남항마을 송편 같은 반달 이고
황철나무 북가시 나무 휘파람아롱지는
판소리 늘임새 기인 파랑을 타고 왔다
밤마다 연꽃 같은 해를 받아 안으면
환생하는 청이의 고운 옷자락 주름 사이
울음은 저승길 환한 섬 하나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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