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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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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승은의 < 서귀포 눈썹> 등록일 2016.02.12 17:48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960

서귀포 눈썹 

이승은  

 

 

바다에도 길은 있다, 물거품이 놓치는 길

 

마라도 발치쯤서 앞섶 다시 여미고

 

뒤채는 파도길 따라 새경 받으러 오는 봄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애기업개 홀로 남아

 

배 떠난 곳 바라보다 할 수 없이 꽃이 된 꽃

 

햇귀에 새눈 비비며 백년초가 갸웃댄다


 

가파도 등에 업힌 맨발의 봄도 있다

 

쩌르르 차오르는 젖줄을 부여잡은 채

 

보채다 보채다 봇해 속 품 열어 보인다


 

헤일수록 헛된 꿈은 난바다에 묻어두고

 

문지방 넘어오는 정이월 새 날빛이여

 

서귀포 눈썹에 얹힌 섶섬 문섬 범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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