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눈썹 이승은 바다에도 길은 있다, 물거품이 놓치는 길 마라도 발치쯤서 앞섶 다시 여미고 뒤채는 파도길 따라 새경 받으러 오는 봄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애기업개 홀로 남아 배 떠난 곳 바라보다 할 수 없이 꽃이 된 꽃 햇귀에 새눈 비비며 백년초가 갸웃댄다
가파도 등에 업힌 맨발의 봄도 있다 쩌르르 차오르는 젖줄을 부여잡은 채 보채다 보채다 봇해 속 품 열어 보인다
헤일수록 헛된 꿈은 난바다에 묻어두고 문지방 넘어오는 정이월 새 날빛이여 서귀포 눈썹에 얹힌 섶섬 문섬 범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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