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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김선화 <단추를 달며> 등록일 2016.01.24 01:19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876

단추를 달며

김선화


바늘귀에 실이 잘 들어가지 않는 밤
문득 이불 깁던 등 굽은 실루엣
내 모습 어머니 같아 손톱 물고 앉았다.


세월을 펄럭이며 바람결 흘러가고
빨랫줄에 햇살 함께 너울대던 하얀 홑청
올올이 건너온 시간, 숨바꼭질 하던 아이.


풀 먹인 이불 대청마루 위에 뒹굴면
바싹 마른 풀꽃 향기 은근한 품속에서
엉덩이 찰싹 붙이던 소리, 그 목소리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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