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진순분
새벽에 일어나 찻물을 끓이는 일은
멀어지는 뒷모습 마냥 바라보는 것처럼
한 모금 찻물을 물고 불러보는 이름 같다
동 트기 전 더 고요한 이 미명의 시간에
찻물우려 마시고 또 마셔도 허기지는 삶
은은한 향기들 모여 새벽경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