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기원 김영란
동광* 육거리에 저항의 뿌리 하나 불귀의 객이 된 청년들이 보인다 탐라의 푸른 들판 붉은 피로 젖던 그 날, 풀뿌리 하나에도 세금이 매겨지고 신목이 잘리고 당목이 베어지던, 진정한 해방은 공출없는 세상이라 탄압이면 저항이라 물러설 수 없는 분 노 첫머리에 이름 엊던 젊은 피가 솟구치며 외친다, 나 죽음을 헛되이 하 지마라 신새벽 동쪽하늘에 외롭고 높은 별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동광리는 약 300년 전에 침탈을 피해 숨어든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며 정착한 곳이다. 조선 후기 제주지역 대표적인 민란이어던 임술년 강제검의 봉기, 방성칠 난, 이재수 신축년 항쟁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한 마을이기도 하며 4.3때는 최초의 공출반대운동이 일어나났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의시조 제16호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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