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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우정숙의 <자화상> 등록일 2022.01.25 15:07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377

자화상

우정숙

 

 

산허리 감아 채며 길을 막는 바람에도

반듯한 생각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면

묻어둔 아픈 손가락 몰래 씻어 주는 강

 

꾸역꾸역 되삼켜도 역류하는 짙은 얼룩

온몸으로 어둠 꺾어 피리 불며 가는 물살

옷소매 걷어붙인 채 어디쯤 가고 있나

 

물풀의 군말 따윈 못 들은 척 귀 막고

맹꽁이 숨어 울던 맘 깊은 상처자국

헤집고 다시 헤집어 허물 씻어 주는 강

 

 

시조집, 문득, 목언예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