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강문신
물안개 한밤이면 삼매봉三梅峰 오르막 길섶
놓아버린 얼굴 하나 불씨처럼 도로 피고
치자꽃 몸 내움으로 이는 먼 생각의 그해 여름
모를레라 암만해도 그 젊음을 저어 온 배
설잔돌듯 뒷소문도 돌아든 세월 앞에 서면
눈시울
가물이 온다
막무가내 그 치자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