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는 집
김덕남
겨울이든 여름이든 밤낮으로 꽃피우죠
흑백이 싫증나면 꽃분홍을 피울까요?
버튼을 살짝 눌러요, 무지개도 피니까
눈 질끈 감으면 짝퉁도 명품처럼
물오른 웃음까지 반반씩 섞을까요?
서점은 흘러간 노래 목사본이 대세죠
잃어버린 시간쯤은 카페서 찾으시길
비포든 에이포든 말씀만 내리세요
대학로 유리문마다 복사꽃이 필 무렵
<시조정신 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