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별
-동망봉에서
김영란
그대 손 놓아두고
이번 생生도 내려놓고
눈물로 쓰다만
초승 같은 일기장엔
생이별 꽃망울 하나
동녘 하늘 비춥니다
머나먼 그 길에
떠나신 그 길에
벼랑 끝 홀로 앉은
두견새 붉은 울음에
아득히 꽃 지는 소리
저녁놀이 물듭니다
<가람시학 2017. 제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