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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Home > 시조감상실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제목 우도환 시조시인 작품방 등록일 2018.11.27 13:48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562

우도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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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환

1955년 경기 안성 출생

2011년 계간 스토리문학 신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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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트

 

 

오가는 이웃들과

행복을 나누자고

 

따뜻한 마음으로

저 가게를 열었겠지

 

주인은 어디 갔을까

세 놓는다

써놓고

 

 

가을 저녁에

 

 

라면봉지 사들고

언덕길을 오르는 이

 

저 이는 그렇게도

주린 배를 달래겠지

 

내 가슴 가득 자리한 허기는

무엇으로 달래나

 

 

오솔길

 

 

아니었다 그 길은

늘 보던 그런 길이

 

길섶에 작은 풀꽃

감아 도는 길머리

 

옆에서 돌아다보니

친구처럼 반긴다

 

 

개망초꽃

 

 

꽃이랄 것도 없이

이름까지 개망초꽃

 

아무데나 여기저기

눈길 한 번 못 받다가

 

한바탕 어우러지니

양귀비도 무색하다

  

도시의 농부

 

 

저 빌딩 옆 땅 한 평은

수천만 원 할 거란다

 

서너 평 고추심고

네댓 평엔 무 배추 심고 

 

어깨를 한 번 쭉 펴고서

득의만만한 저 농부

 

 

 

어떤 휴식

 

 

매소운 눈보라에

잉잉 우는 송전선

 

작은 새 날아와

지친 날개를 접더니

 

맨발로

언 줄을 잡고

한참을 쉬고 가네

 

 

 

거울 앞에서

 

 

오늘따라 네가 더

측은해 보이는구나

 

술에나 취해서야

네 모습을 본다마는

 

누구랴,

이렇게라도 가끔

바라봐 줄 사람이 

 

 

담쟁이

 

 

소나무를 감았던 담쟁이는

약이되고

 

시멘트벽을 오른 담쟁이는

독이라는데

 

내 몸을 붙잡은 담쟁이는

약이 될까 독일까  

 

 

된서리

 

 

게을러도 기다리고

망나니짓 참아주고

 

이래도 저리 해도

내 편인줄 알았는데

 

알싸한

채찍소리에

등골이 오싹하다

 

 

골프인생

 

 

어깨를 추켜올리고

공을 놀려본다마는

 

날아봤자 코앞이고

방향(方向)은 갈팡질팡

 

힘 좀 빼!

죽비소리에

심년공부 간 곳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