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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아
마산여고를 거쳐 부산교육대학교 졸업
2004년 <시조월드> 신인상으로 등단(본명 최필남)
시집 <부침개 한판 뒤집듯>, <달콤한 역설>, 온천천 서사시조집 <내 안에 오리 있다>
부산문학상 우수상 수상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지도교사대상
제5회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현재 부산 금강초등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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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이슬을 굴리고 있는 화단을 읽어본다
참 고운 눈빛들이 어우어진 한 울타리
생김새 다 다르지만 어깨동무 내 동무
청소 시간
작은 비 손에 들면
어느새 청소박사
데굴데굴 눈 굴리며
먼지야 곰짝마라
내 자리 네 자리까지
반짝반짝 새 교실
여름
매이 ㄴ루지 낳아도 미리 온 여름바다
물 위를 둥둥 뜨는 트브타는 ㅣ행사
바다가 하늘 같아요
나는나는 인어새
선풍기
해종일 팔 돌린다 바람피는 바람장수
아파도 말 안하는 엄마같이 아빠같이
나 먼저 욕심 부리던 어제 일이 부끄럽다
방과 후 교실
새 학년 올라가서 헤어진 그 아이랑
방과후 같은 반에 재밌게 공부한다
오늘도 교실 문만 본다
옆자리를 비운 채
짝지
내 친구는 크레파스
웃음을 선사해요
내 친구는 색종이
내 마음 접었다 폈다
오늘도
너랑만 놀거다
꽃잎 같은 귓속말
강낭콩
작고 귀여운 손이 친구를 불러댄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바람도 매달고서
공부도 숙제도 없는 너희들이 부러워
까치발
반 눈 뜨고 헤어진 울 엄마 언제 오나
발코니 창밖으로 보일듯 애틋한 눈빛
나와 형 작은 종아리 알이 통통 배었다
딱풀
사우다 떨어진 맘
널 빌려 붙여볼가
우리 사이 좋은 사이
딱 맞게 붙여질까
친구랑 미술 시간에
눈 마주쳐 웃는다
우산
똑똑똑 또르뜨르
비방울 받아치고
그래도 심심한지
미끄럼도 태워주네
빗소식 젤 먼저 손꼽다
빙글빙글 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