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 시조나라 작품방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 고시조 감상
  • 동시조 감상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신춘문예/문학상
  • 신춘문예
  • 중앙시조백일장
제주시조방
  • 시조를 읽는 아침의 창
시조공부방
  • 시조평론
휴게실
  • 공지사항
  • 시조평론
  • 시조평론

신춘문예/문학상

Home > 수상작품실 > 신춘문예/문학상
제목 202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등록일 2022.01.03 06:23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523

[2022년 동아일보 힌춘문에 시조 당선작]


꽃을 더듬어 읽다

김성애

 




[심사평]

코로나 팬데믹 상황서 실존적 고뇌 다룬 작품 늘어

 

심사 대상 작품들은 다양한 상상력의 하늘이거나 바다다.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들이 공들여 만든 세계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더 치열하게 우리 삶의 존재 의미나 전망 부재의 내일을 향한 자세 혹은 실존적 삶을 고뇌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향 때문에 오히려 이미지에 허점을 보이거나,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흐르거나, 내용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찾는 것은 결국 시인으로서 자신의 자질과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지막까지 거론된 작품은 ‘강물의 탄원서’, ‘갠지스강’, ‘바위 소나무’, ‘진달래 핑계’, ‘꽃을 더듬어 읽다’였다. ‘강물의 탄원서’는 환경오염을 거론하면서도 자연의 힘을 믿는 시인의 자세가 든든해 보였고 ‘갠지스강’은 생태계나 생사의 순환을 일체의 감정 개입 없이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바위 소나무’는 삶의 강인함을 절제된 단시조 속에 잘 담아냈고 ‘진달래 핑계’는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우리 일상의 부담 없는 노래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위의 작품 중에서 서정성이 부족하거나 기성 시인의 작품과 너무 비슷해 보이는 작품, 시어가 승화되지 못한 작품, 사고의 폭이 너무 좁다고 느껴지는 작품을 다시 제외했다. 그리고 남은 작품인 ‘꽃을 더듬어 읽다’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이 작품의 중요 소재는 노인이다. 리어카와 함께하는 그의 고단한 하루를 무심한 듯 감정개입 없이 섬세하게 그려놓았다. 그리고 이 무심함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노인 문제를, 우리 삶의 고충을, 인생의 덧없음을 상상하게 한다. 당선을 축하하며 더 노력해서 의미 있는 성취를 하길 빈다.

이근배·이우걸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