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문 1. 매일 아침 이 자리에 미소로 인사하던 팔순 되는 할아버지 며칠 통 안 뵈더니 바람에 실려온 소문 하늘 문을 열었단다 2. 발굽 낡은 지팡이가 온 몸을 이끌었지 손지 줄 식빵 쥐고 건널목 건너갈 때 유난히 붉은 동백꽃 우는소릴 들었었지 3. 두 손 털고 앉은 낮달 가지 끝서 흔들리고 허리춤을 붙잡는 쑥국새 한 마리가 서사로 출근길 위에 눈물 한줌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