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김진숙
1.
밤하늘 훔쳐보다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한 입 크게 베어 물던 '보름달' 카스테라
초가을 덜컥 받아든
그것도
팔월
보름
2.
피 묻은 칼을 물고
투신하는 풀벌레에게
배 한 척 띄우지 못한
벼랑 끝 파도에게
부재중
문자메시지
혼자라도
괜찮아
<열린시학 2018, 가을호>
---------------김진숙
2006년 <제주작가>
2008년 <시조21> 등단.
시조집 <미스킴라일락>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