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한 줌 최도선
벤치에 노인 홀로 석양빛에 졸고 있다풀잎을 쓰다듬으며 가까이 다가가서말품 좀 팔아드리며 심심함을 달래볼까
헛기침 소리에도 돌아보지 않으시네저무는 해그림자 쓸쓸히 기우는데누구를 기다리시나 꼼짝없는 그늘진 등
한 줌 남은 빛일망정 잡아놓고 싶으신가슬며시 애인처럼 어깨에 손 가만 얹자거먕빛 반가좌상이 스르르 스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