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강지원
매운 마늘 다질 때는 눈물도 맺혔겠지
애호박 늙은 호박 칼집에 꽃이 필 때
온 몸에 새긴 실금만 한 줄 두 줄 늘어나
비릿한 달빛 무늬 돋아난 듯 배어있고
소금기 절여진 저 얼룩의 무게들
묵묵히 다 받아주고
견뎌오신
어머니
<오늘의 시조 2016년 제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