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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감상

Home >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제목 박기섭의 <그리고 반년이 지났다> 등록일 2016.03.16 13:01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2146

그리고 반년이 지났다

 

박기섭

 

1.아버지의 신발

아버지가 닫으셨다, 음칠월 열나흘 밤을

완강히 찢겨나간 이승의 일력 한장

신발이 뛰다라갔다, 희디흰 그 복사뼈를

 

환기창을 빠져나간 옷가지 타는 냄새

단지 한 발자국 옮겨갔을 뿐인건만

이마에 흙물이 번졌다,반년 의 일이다

 

2. 어머니의 눈썹

가을 들 무렵부터 어머니는 그러셨다

천수경 끝자락이 강물에 젖는다고

흐르는 금빛을 따라 눈썹이 다 젖는다고

 

눈썹이 마르면서 숫제 말이 없으셨다

밥이면 잠 안자는 별빛들을 불러모아

은결든 아랫목 윗목 뜬숯불을 놓으셨다

 

 

<2016년 한국시조대상 수상작품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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