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반년이 지났다 박기섭 1.아버지의 신발 아버지가 닫으셨다, 음칠월 열나흘 밤을 완강히 찢겨나간 이승의 일력 한장 신발이 뛰다라갔다, 희디흰 그 복사뼈를 환기창을 빠져나간 옷가지 타는 냄새 단지 한 발자국 옮겨갔을 뿐인건만 이마에 흙물이 번졌다,반년 의 일이다 2. 어머니의 눈썹 가을 들 무렵부터 어머니는 그러셨다 천수경 끝자락이 강물에 젖는다고 흐르는 금빛을 따라 눈썹이 다 젖는다고 눈썹이 마르면서 숫제 말이 없으셨다 밥이면 잠 안자는 별빛들을 불러모아 은결든 아랫목 윗목 뜬숯불을 놓으셨다 <2016년 한국시조대상 수상작품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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