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사람들 1
-고등어 아지매
이 광
고등어 배를 따며 비린내 찌든 세월
내 한 몸 편하자고 지갑 연 적 없었는데
피곤해 택시 탔다가 돈 아까워 울 뻔했다
여름엔 얼음 쪼개 어상자에 깔면 되고
비 오는 날 큰 파라솔 좌판 위에 든든한데
한겨울 시린 내 발은 또 어찌 견뎌 낼꼬
시장일 끝마치면 집안일 달려들지
중풍 남편 수발들며 어깻죽지 결려와도
빗나간 막둥이 녀석 철드는 게 고맙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