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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Home > 시조감상실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제목 김영기 시조시인 작품방 등록일 2018.11.26 20:33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574


김영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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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제주아동문학협회.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동시문학상, 제주문학상, 새싹시조문학상 수상

동시집 <날개의 꿈>외 9권, 시조집 <갈무리하는 하루> ,<내 안의 가정법>

2009년 개정교과서 4학년 1학기 <국어>에 동시 <이상 없음> 수록

퇴임후 광양초등학교에서 글짓기 지도를 통한 재능기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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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우리 학교 주차장에

빼곡한 자가용 차

교실에서 내려다보니

애국조회하는지

 

나란히

줄 맞춰 서서

'하렷' 하고 있네요

 

점심시간 지난 오후

땡볕 쨍쨍 더운데

어쩌면 저럴까

그 자리 꼼짝 않네

 

훈화가

계속 중인가

보는 내가 안달나.

 

 

돌하르방 목말타기

 

 

돌하르방 어깨에

참새 둘이 앉아 노네.

부라린 퉁방울 눈

'요놈' 하고 야단쳐도

빙그레

웃는 모습이

장난인걸 눈치챘나?

 

할아버지 목말타기

어릴 적 나도 그랬지

어쩌면 참새까지

손자라 생각하나 봐.

내 응석

다 받아주던

할아버지 똑 닮았어.

 

 

참새와 코알라

 

 

차매는 잠이 없는

우리 아기 별병이죠

 

새벽에 '으앙' 울면

짜증내는 울 아빠

 

내게는

아침을 여는

귀여운 아기 참새.

 

잠만 자는 코알라는

우리 오빠 별명이죠.

 

공부에 지쳤는지

이불속에 꾸물꾸물

 

단잠을

더 자고 싶은

코알라 곡 닮았네.  

 

 

참새 아파트

 

 

옛날엔 처마의

구멍 집에 살았지

 

그런데 이제 아니야

공원 나무숲에 살지

 

우리도 사람들 따라

아파트 멋내고 살아.

 

음악 시간 체육시간

재재재 퍼덕퍼덕

 

아파트가 교실 되고

때론 우리 놀이터야

 

운동장 아이들처럼

소란스러운 거 똑 닮았지.

 

 

달개비꽃

 

 

김매고 밭 구석에

쌓아놓은 달개비

무더기 무더기

쉬 죽지 않는 잡초

밤이슬

받아먹었는지

자줏빛 꽃 피웠네.

 

안감힘 쓰며 꽃피운 게

대견해 다시 보니

잎새 뒤에 숨바곡질하는

아이들 누빛 같아

그 꽃이

잡초라는 걸

깜빡 잊고 말았네.

 

 

박쥐와 비둘기

 

 

하루의 시작은

어스름 저녁부터야

해 뜨는 아침을

시작이라 할 수 있니?

세상을

자기 식대로 산

박쥐가 우긴다.

 

하루의 시작은

해가 뜨는 아침이지

우길 일을 우겨라

회색분자 박쥐야!

억지가

어이없다고

구구대는 비둘기

 

 

피자와 빈대떡

 

 

즐거운 주말여행

휴게소에 들렀지요.

피자를 시킬가

빈대떡을 시킬까

 

식성도

가지가지네요.

엄마가 결정하세요.

 

빈대떡에 막걸리

아빠는 할머니편

피자에 콜라 맛

누나는 내편이죠.

 

손이 큰

엄마 결정에

둘 다 먹어 신났죠.

 

 

초대장

 

 

8월 8일 내 생일에

귀빈으로 초대해요.

 

성물은 그냥 두고

맨손으로오세요.

 

벌처럼 범나비처럼

사뿐사뿐 그렇게.

 

공짜 향기 주는 대신

꽃을 따진 마세요.

 

친굳르과즐기면

기쁨 배가 될걸요.

 

웃음꽃 서로 나누며

'무궁무궁' 놀아요.

 

 

*무궁화 생일은 8월 8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