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례==============================
큰 일/ 정말 꿈틀.하지 뭐니/ 깨가 쏟아지게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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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시인 두보 영감 큰일이 날 뻔했다
강변 꽃 소식을 알릴 데가 전혀 없어.
아 글쎄, 이 영감쟁이 미칠 뻔한 것이다
시인 아무개도 큰일이 날 뻔했다
천지간 타는 노을 그 환장할 불티들을
알릴 데 아무 데도 없어 미칠 뻔한 것이다
우리 과 한 처녀도 미칠 뻔한 모양이다
벚꽃이 지랄발광하고 팝콘을 터뜨릴 때
미치지 않기 위하여 전화를 건 것이다
정말 꿈틀.하지 뭐니
작은 뱀보다도 큰 참 거대한 지렁이를 오솔길 걸어가다 무심코 밟았는데
무심코 밟았는데 글쎄.
정말 꿈틀,
하지
뭐니
깨가 쏟아지게 살게
익어 간다는 것은 매 맞을 날 온다는 것
익기가 겁이 나네, 매 맞기가 무섭다네
하지만 매를 맞아야 깨가 쏟아지는 것을
그래, 익자 익자, 매 맞을 날 기다리며
어차피 맞을 거면 속 시원히 맞고 말자
아무렴 사랑의 맨데 고까짓 거 못 맞을까.
우와! 때가 욌다, 와 이렇게 좋노 몰라
어르듯이 달래듯이 찰싹찰싹 때려다오
깨알이 찰찰 쏟아져 깨가 쏟아지게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