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 시조나라 작품방
시조감상실
  • 현대시조 감상
  • 고시조 감상
  • 동시조 감상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신춘문예/문학상
  • 신춘문예
  • 중앙시조백일장
제주시조방
  • 시조를 읽는 아침의 창
시조공부방
  • 시조평론
휴게실
  • 공지사항
  • 시조평론
  • 시조평론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Home > 시조감상실 > 시조시인 시집 엿보기
제목 이종문 시조시인 작품방 등록일 2016.03.01 21:15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2160

===========================차  례==============================

 

큰 일/ 정말 꿈틀.하지 뭐니/ 깨가 쏟아지게 살게

======================================================================

 

 

큰 일

 

 

시인 두보 영감 큰일이 날 뻔했다

 

강변 꽃 소식을 알릴 데가 전혀 없어.

 

아 글쎄, 이 영감쟁이 미칠 뻔한 것이다

      

시인 아무개도 큰일이 날 뻔했다

 

천지간 타는 노을 그 환장할 불티들을

 

알릴 데 아무 데도 없어 미칠 뻔한 것이다

 

우리 과 한 처녀도 미칠 뻔한 모양이다

 

벚꽃이 지랄발광하고 팝콘을 터뜨릴 때

 

미치지 않기 위하여 전화를 건 것이다

 

 

    

정말 꿈틀.하지 뭐니 

 

 

 

작은 뱀보다도 큰 참 거대한 지렁이를 오솔길 걸어가다 무심코 밟았는데

 

무심코 밟았는데 글쎄.

 

정말 꿈틀,

 

하지

 

뭐니

    

 

 

깨가 쏟아지게 살게

 

 

익어 간다는 것은 매 맞을 날 온다는 것

익기가 겁이 나네, 매 맞기가 무섭다네

하지만 매를 맞아야 깨가 쏟아지는 것을

 

그래, 익자 익자, 매 맞을 날 기다리며

어차피 맞을 거면 속 시원히 맞고 말자

아무렴 사랑의 맨데 고까짓 거 못 맞을까.

 

우와! 때가 욌다, 와 이렇게 좋노 몰라 

어르듯이 달래듯이 찰싹찰싹 때려다오

깨알이 찰찰 쏟아져 깨가 쏟아지게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