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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

Home > 수상작품실 > 중앙시조백일장
제목 중앙시조백일장 2017년 01월 수상작 등록일 2017.02.05 22:48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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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사평
정유년 새해 첫 달, 새로운 각오와 열의로 가득 찬 응모작품들의 질감은 풍성했다. 그러나 과도한 힘이 들어가다 보니 자칫 관념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우려를 하면서 이달에는 살아 숨 쉬는 체험을 생생한 감각으로 녹여낸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관점에서 ‘새벽 인력시장’이라는 힘겨운 삶의 현장을 ‘당첨’이라는 따뜻한 긍정의 힘으로 읽어낸 정민석의 ‘복권’이 장원에 오르는 데 손색이 없었다.

새벽 인력시장 고단한 삶
해학으로 밝게 그린 역작

‘한겨울’ ‘굳은살 박힌 손’ ‘텅 빈 속’ ‘막노동’의 냉혹한 생존경쟁의 현실을 ‘불꽃’ ‘데워질까’ ‘곁불’ ‘새 이웃들’의 인간애와 ‘당첨’ ‘행운’이란 건강한 해학으로 받아들이며 마침내 ‘오늘은 어디로 가서 못을 힘껏 두드리나’라고 의지에 찬 희망을 노래함으로써 ‘복권’이라는 표제 속에 함축된 생의 가치가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작이었다.

차상에 오른 이순화의 ‘목욕’ 역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공감의 진폭을 넓혀주었다. 화자가 어머니를 목욕시키면서 ‘한때는 단물 솟고 향내 나던’, 그러나 자식을 키운다고 ‘제 몸의 물기만으로 싹을 키운 감자’처럼 수척하게 늙어버린 어머니의 몸을 보며 느끼는 회한의 감정을 시적구도 속에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의식체험으로서의 목욕이라는 삶의 감각을 심미적으로 다스려내는 언어 부림이 특히 돋보였다.

차하에는 오서윤의 ‘며느리 야채 가게’를 선한다. 4수의 제법 긴 호흡으로 풀어낸 작품이지만 익살과 재미가 넉넉한 삶의 활기를 환기하는 탄탄한 역량를 엿보게 한다. ‘몸빼바지 며느리 싱싱해요 호객하고/ 떨이요! 고희 며느리 추임새 절창이다’.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바로 이 절창이 시절가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음미하게 하였다. 계속 정진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박권숙·이종문(대표집필 박권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