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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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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시조백일장 2016년 03월 수상작 등록일 2016.03.31 11:19
글쓴이 시조나라 조회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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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의 ‘그녀, 히말라야’를 장원으로 올린다. ‘그녀’라는 여성성으로 환치된 히말라야를 그리움이나 허기와 같은 생의 의지적 표상으로 형상화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바람의 시편’을 읽듯, 설산의 등정을 삶의 애환과 겹쳐 읽는 발상도 독특하다. ‘셀파’ ‘롯지’ ‘룽다’ 같은 시어를 동원한 구체적 배경과 ‘바람’ ‘햇살’ ‘만년설’ 등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주제의식 또한 선명하다. 바람에 펄럭이는 ‘룽다’의 경전 구절을 ‘점으로 떠오르는 밑줄 친 문장’으로 비유한 표현은 녹록치 않다. 전반적인 구도와 시상의 전개도 성글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

이윤정의 ‘길 위에 갇히다’를 차상으로 선한다. ‘글쓰기’의 괴로움을 ‘길 가기’의 고통으로 은유한 작품이다. ‘언 땅’과 ‘결빙의 벽’으로 가로막힌 글쓰기의 길은, ‘가없는 옥살이’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삶의 길이기도 하다. “쩍 갈린/ 낱말과 낱말 사이”의 아득한 ‘구절’의 단절을 메울 수 없어, 마침내 “삽자루/ 툭! 부러”지고 마는 대목은 좌절이라기보다는, 창작에 대한 갈망을 천명하는 반어적 표현의 압권으로 읽힌다. 언어들을 낚아채거나, 종장을 메다꽂는 힘이 놀랍다.

정하선의 ‘야자’를 차하로 얹는다. ‘아버지’의 ‘바위 같은’ 외면과 ‘눈물’ 가득한 내면이 극단의 대비를 이루며 메시지를 깊이 드러내는 반면, 수사적 장치 없는 시행들은 외려 담백하고 깔끔하다.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의미를 고도로 긴축시킨 간명한 작품이다. 선관종·설경미·한은우씨의 작품들도 끝까지 검토되었음을 밝히며, 정진을 부탁드린다.